독일 함부르크 호텔 바젤러 호프
클래식한 매력 속 조용한 힐링
독일 여행 중 함부르크에 며칠 머물렀을 때, 제가 선택한 숙소는 바로 호텔 바젤러 호프였어요. 인터넷에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조용한 유럽식 호텔”이라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죠. 솔직히 처음에는 낡은 호텔이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실제로 머물러보니 ‘정감 있는 클래식함’이 뭔지 제대로 느끼게 해준 곳이었어요.
위치만큼은 정말 최고! 알스터호수와 도보 5분 거리
먼저 위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호텔 바젤러 호프는 함부르크 중심부, 알스터 호수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요. 호텔에서 나와 5분만 걸으면 호숫가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주변에 예쁜 카페와 고급 레스토랑도 아주 많아요.
그리고 가장 편했던 건 HVV 대중교통 카드를 3일권으로 무료 제공해준다는 거였어요. 이 카드 하나면 버스, 트램, 지하철, 페리까지 모두 이용 가능해서 함부르크 곳곳을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었죠.
이 호텔에 머물면서 다녀온 곳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함부르크 시청(Rathaus)과 유럽에서 손꼽히는 쇼핑 거리인 뢰벤브로이슈트라세였어요. 쇼핑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위치만으로도 점수 후하게 줄 것 같아요.

호텔 분위기: 클래식하지만 따뜻해요
호텔 바젤러 호프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호텔이에요. 그런 만큼 외관이나 로비부터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요. ‘전통 있는 유럽식 호텔’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위기죠.
객실은 크지 않았어요. 유럽 숙소 특유의 아담한 사이즈인데, 다행히 내부는 최근에 리모델링을 거쳐서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다만, 최신식 호텔을 기대한다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어요. 샴푸나 로션 같은 어메니티는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챙겨가는 게 좋아요.
그리고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객실에 에어컨이 없어요. 제가 갔을 땐 초여름이라 괜찮았지만, 한여름엔 조금 더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창문을 열면 바람은 잘 통하긴 했지만,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에겐 단점일 수도 있어요.
조식은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워요
조식도 한 번 이야기해볼까요? 유럽식 아침답게 뷔페는 작고 소박했어요. 그래도 신선한 빵, 햄, 치즈, 요거트, 과일은 종류별로 갖춰져 있어서 딱 필요한 것들만 골라 먹기 좋았어요. 특히 빵이 정말 맛있었어요! 갓 구운 듯한 바삭한 크러스트에 고소한 풍미가 가득했죠.
그리고 아침식사 시간 동안 직원들이 정말 친절했어요. 커피 리필도 눈치 빠르게 채워주고, 간단한 독일어나 영어 인사도 잊지 않더라고요. 이런 사소한 배려가 여행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준다는 거, 공감하시죠?
따뜻한 서비스가 기억에 남아요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호텔 바젤러 호프도 몇 가지 불편함이 있었어요. 아까 말한 에어컨 부재 외에도, 와이파이 속도는 솔직히 느린 편이었고, 객실 방음도 약간 아쉬웠어요. 특히 아침에 청소 직원들의 소음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런트 직원들의 서비스는 정말 칭찬하고 싶어요. 제가 오페라 공연 시간에 맞춰 체크인 시간을 당겨달라고 요청했는데, 무리하게 부탁드렸음에도 굉장히 친절하게 응대해주셨어요. 덕분에 지각하지 않고 공연을 볼 수 있었죠. 이런 ‘사람 냄새 나는 서비스’야말로 호텔 선택의 중요한 요소 아닌가요?

카지노 애호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
함부르크 여행 중 제가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 중 하나는 바로 Casino Esplanade 방문이었어요. 호텔 바젤러 호프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은 함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크고 세련된 카지노예요.
외관부터 마치 극장처럼 고급스러웠고, 내부도 굉장히 우아한 분위기였어요. 테이블 게임은 물론 슬롯머신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드레스 코드도 있어서 격식 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죠. 저는 간단하게 블랙잭 테이블에 앉았는데, 다행히 초반에 약간 이겨서 여유 있게 맥주 한 잔 할 수 있었답니다.
재미있는 건, 카지노 내 바에서 마시는 음료들이 의외로 저렴했어요. 공연장 같이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칵테일 한 잔 즐기면서 친구들과 대화 나누는 시간, 정말 여행의 별미였어요.
혹시 도박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구경 삼아 한 번쯤 들러볼 만해요. 건물 자체도 아름답고, 독일 특유의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거든요.
아날로그 감성과 현대적 편리함 사이의 균형
호텔 바젤러 호프는 최신식 호텔은 아니지만, 분명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호텔이었어요. 위치도 너무 좋고,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죠. 조용하고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이 호텔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보 거리 안에 카지노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메리트예요. 하루는 도심 관광, 하루는 호숫가 산책, 하루는 카지노 방문으로 색다른 하루. 이런 구성,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