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바덴 스타 아파트 한자 호텔
유럽에서 느낀 뜻밖의 온기
여러분, 유럽 여행하면 어떤 도시가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파리? 로마? 아니면 프라하? 사실 전 이번에 ‘비스바덴’이라는 독일 도시를 다녀오고 나서, 그동안 제가 너무 클래식한 도시들에만 집중했구나 싶었어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세련된 도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었거든요. 그중에서도 제가 묵었던 비스바덴 스타 아파트 한자 호텔(Star-Apart Hansa Hotel)에서의 경험은 정말 기억에 남아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편하게 나눠볼게요.
비스바덴, 은퇴자들의 천국에서 만난 도시의 품격
비스바덴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도시 전체에 흐르는 느긋한 분위기였어요. 실제로 독일 내에서도 이곳은 은퇴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로 알려져 있대요. 이유요? 공기가 맑고, 도시가 깨끗하며, 의료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중앙역 앞에 펼쳐진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는 어르신들, 잔디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웠거든요. 여러분도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런 여유를 즐기고 싶지 않으세요?
특히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독일 사람들의 반려동물 사랑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곳은 유난히 더 그랬어요. 공원 곳곳에서 강아지들과 뛰노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유럽에서 만난 이색 온천 도시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독일’과 ‘온천’이 연결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비스바덴은 무려 로마시대부터 유명한 온천 도시랍니다. 실제로 ‘Wiesbaden’이라는 지명 자체가 ‘meadow baths’, 즉 ‘목초지의 목욕탕’이라는 뜻이래요. 도심 한복판에는 고풍스러운 외관의 온천 호텔들이 즐비하고, 관광객들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이용하는 분위기라 그런지 더욱 진짜 같았어요.
저는 이 풍경을 보며 “이 도시, 진짜 여유롭다…” 하고 감탄했죠. 관광객으로 가득한 유명 관광지보다 오히려 이렇게 조용하고 정제된 도시에 머무는 것이 더 힐링되는 것 같지 않나요?
한자 호텔 – 클래식과 모던이 공존하는 공간
비스바덴에 머무는 동안 선택한 호텔은 스타 아파트 한자 호텔(Star-Apart Hansa Hotel)이었어요. 중앙역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거리라 위치도 나쁘지 않았고, 근처에 식당과 카페도 꽤 있었어요. 무엇보다 호텔 외관이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워서 첫인상부터 “오” 했답니다.
저는 1박에 약 30만원 정도 하는 코너룸을 예약했는데, 공간도 넓고 창문이 시원하게 트여 있어서 햇살 맛집이더라고요. 내부는 클래식한 느낌의 가구들로 꾸며져 있었는데, 이게 또 유럽 느낌 제대로 났어요. 방 안에는 커피 머신, 전자레인지, 냉장고, 미니바까지 갖춰져 있어서 장기 투숙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았고요.
욕실도 상당히 넓고 깨끗했어요. 다만 욕실 입구에 낮은 문턱이 있어서, 저처럼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은 살짝 발끝 찧을 수 있어요… 네, 저였어요. ‘Mind the step’이라는 문구를 너무 늦게 봤네요.
아침 식사, 유럽 호텔의 기본을 훌쩍 넘다
호텔 조식도 꽤 만족스러웠어요. 독일 호텔의 조식하면 빵과 치즈 정도만 생각했는데, 여기는 퀄리티가 꽤 높았어요. 스크램블 에그와 소시지, 각종 빵과 요거트, 과일까지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고요. 커피는 기본, 심지어 뷔페식인데도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서빙을 도와주셔서 감동했어요.
아, 그리고 룸에 무료 사우나 및 피트니스 시설도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저는 여행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이용을 못했지만, 여유 있게 머문다면 사우나에서 하루 마무리하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작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물론 100% 완벽하진 않았어요. 룸이 넓은 편인데 비해 가구가 많다 보니 가끔 다리에 툭툭 부딪히게 되는 게 좀 불편했어요. 그리고 침대는 더블베드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싱글 매트리스 두 개를 붙여놓은 구조라, 가운데 이질감이 조금 느껴졌어요. 이 부분은 커플이 이용할 경우엔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정도는 전체적인 만족도를 해칠 만큼 큰 단점은 아니었어요. 유럽 호텔의 매력은 약간의 불편함도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호텔과 가까운 곳에 있는 카지노 – Spielbank Wiesbaden
혹시 여러분 카지노 좋아하세요? 저처럼 새로운 나라에 가면 꼭 그 나라의 카지노도 둘러보는 분들이라면, 한자 호텔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한 Spielbank Wiesbaden을 추천드려요. 이곳은 단순한 카지노가 아니라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 자리한 독일 전통 카지노랍니다.
드레스코드가 엄격한 편이라, 저녁에는 자켓을 꼭 챙기셔야 입장이 가능해요. 내부 분위기도 굉장히 품격 있고 조용해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카지노와는 다른 ‘신사적인 카지노’ 느낌이에요. 저도 간단히 룰렛 한 판 돌려봤는데, 딜러의 매너와 정제된 분위기에 완전 반했답니다. 돈은… 음… 그냥 재미 삼아 한 거니까요.
마무리하며, 여러분은 어떤 여행을 원하시나요?
이번 비스바덴 여행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참 여운이 길었어요. 도시도 호텔도 사람도 조용하고 따뜻했거든요. 때로는 그런 여행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잖아요.
여러분은 여행지에서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유명한 관광 명소를 빠르게 돌며 인증샷 남기는 스타일이신가요, 아니면 여유로운 도시의 공기와 일상에 녹아드는 걸 더 좋아하시나요? 비스바덴은 후자라면 정말 찰떡인 도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