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트 키싱겐 쿠르파크호텔 다스 클레노드
바트 키싱겐에서의 특별한 하루
독일 여행 중 ‘바트 키싱겐(Bad Kissingen)’이라는 이름은 낯설면서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도시였어요. ‘바트(Bad)’라는 이름이 붙은 도시답게 예전부터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조금 더 여유롭고 차분한 여행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죠.
작고 조용한 호텔, 쿠르파크호텔 다스 클레노드
제가 선택한 숙소는 쿠르파크호텔 다스 클레노드(Kurparkhotel Das Kleinod). 이름처럼 ‘작고 귀한 보석’ 같은 느낌이 들길 기대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정말 다양한 감정을 겪게 된 호텔이었어요.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했을 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호텔 문이 닫혀 있었고, 리셉션도 없었으며, 문 앞에는 단지 전화번호만 붙어 있었죠. “무인 호텔인가…?” 순간 당황했지만,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 겪는 예상 밖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하지만 제 핸드폰은 독일 로밍 문제가 있었고,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다행히 근처에 있던 쿠르파크 관광안내소(Tourist Information)에서 도움을 받아 전화 연결을 했고, 30분 후 호텔 오너가 도착해서 체크인할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친절하게 맞아주진 않았지만, 소유주 한 분이 운영하는 소형 호텔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죠.

낯설지만 정겨운, 독일식 시스템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갔을 때, 객실 자체는 소박하지만 깨끗하고 따뜻한 느낌이 있었어요.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목재 바닥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그 나름의 감성이 느껴졌죠. 유럽식 소형 호텔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밤이었어요. 산책을 다녀온 후 방으로 돌아오는데, 문이 열리질 않는 거예요. 당황했죠. 문고리는 힘을 주어 밀었다 당겼다 해야 하는 구조였고, 열쇠도 좀 뻑뻑했어요. 결국 지나가던 옆방 독일 숙박객에게 도움을 청했고,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셨어요. 당시엔 정말 감사했어요. ‘내가 혼자였다면 어쩔 뻔했나’ 싶었죠.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약간의 장벽이 될 수도 있는 호텔
쿠르파크호텔 다스 클레노드는 전통적인 독일식 소형 호텔이에요. 직원 상주 없이 자율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기본이고, 커뮤니케이션도 대부분 전화나 문자로 이루어져요. 유럽 현지인들이나 독일어가 능숙한 여행자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외국인에게는 약간의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은 여행 전 꼭 고려해야 해요. 만약 가족 단위나 나이 많은 부모님과 함께라면, 상시 리셉션이 있는 호텔을 선택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어요.

위치는 최고, 쿠르파크와 카지노까지 도보 5분
위치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호텔은 바트 키싱겐 중앙역과 쿠르파크(Kurpark)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도보로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쿠르파크는 바트 키싱겐의 상징과도 같은 공원으로, 잘 정돈된 녹지와 고풍스러운 분수, 야외 공연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 공원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곳이 바로 Casino Bad Kissingen이에요. 여행 전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너무 멋진 건축물이 저를 반겨줬어요.
카지노 바트 키싱겐 – 우아하고 클래식한 유럽식 카지노
Casino Bad Kissingen은 단순한 도박장이 아니었어요. 고풍스러운 건물 외관과 내부의 고전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카지노 중 하나예요. 18세기부터 유럽 귀족들이 찾았던 온천 도시답게, 카지노도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 같았어요.
이곳에서는 슬롯머신이나 룰렛 같은 전통적인 게임 외에도, 저녁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며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카지노라기보다는 ‘우아한 사교 공간’에 가깝달까요?
마무리하며 : 이 도시가 준 작지만 소중한 교훈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건, 불편함 속에서도 잊지 못할 감정과 추억이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처음엔 열리지 않던 문에 당황하고, 무인 호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결국엔 그 덕분에 현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소통했고, 낯선 도시에서 따뜻한 마음을 만났어요.
쿠르파크호텔 다스 클레노드 선택 시 고려할 점
독일어가 가능하거나, 간단한 소통이 가능한 여행자에게 추천
조용한 독립적인 여행을 원할 경우 적합
카지노와 쿠르파크 등 중심지에서 가깝다는 장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은 예측 불가능하기에 더 매력적인지도 몰라요. 문이 열리지 않더라도, 낯선 시스템에 당황하더라도, 결국엔 그 순간이 또 하나의 이야기로 남거든요.